Book
F-e-milyship (2025)

‘우리’의 가치가 배제됐던 우리 언어 속에서, ‘우리’는 새로운 말을 만들어 간다. 패밀리십(familyship)에 대항하는 페미니즘(feminism)의 가치 위에서,다양한 경험을 존중하는 출판 프로젝트.
      페밀리십은 기존의 언어로는 충분히 설명되지 않았던 ‘우리‘의 경험을 새로운 언어로 표현한 에세이집이다.



오랜 시간 동안, 이 ‘우리’는 특정 인종, 성별, 젠더로 단일하게 정의되었다. 배제의 정치가 만든 ‘우리’는 단단한 경계를 세우며, 독점적인 ‘우리’를 만들어 왔다. FM419의 페밀리십은 이러한 ‘우리‘의 개념을 되묻고 재정의한다.
      페미니즘이 호명하는 ‘우리’는 배제가 아니라 연대를 통해 형성된다. 성별, 계급, 인종, 성적 지향 등에 관계없이, '모두'의 문제라고 인식하는 사람들이 ‘우리’가 될 수 있다. '우리’는 정체성에 갇히지 않고, 더 많은 이들이 연대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질문하고 확장해야 한다.
      이에 페밀리십은 기존의 패밀리십을 다시 가꾸고,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조어로 배제 없는 ‘우리‘의 경험을 찾아 나간다. 기득권층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 여성과 소수자가 경험하는 현실을 포착한다. 페밀리십은 ‘우리‘를 확장하는 언어적 실천인 동시에 우리가 직면한 문제를 언어 속에 위치시키는 정치의 과정이다.



『페밀리십(F-e-milyship)』은 몇몇 페미니스트들이 공통적으로 느끼고 있지만 아직까지 어떠한 ‘단어’로 명명되지 않은 상황들에 이름을 붙이는 작업을 담고 있다. 이 책은 페미니스트란 당사자의 입장에서 ‘언어 만들기’ 또는 ‘이름 붙이기’란 작업을 한다는 데에도 의미가 있다.
      하나의 현상을 설명하는 적확한 언어를 만들기란, 또 시의적인 언어를 만드는 과정은 페미니스트들이 연대하는 과정과 닮았다. 당사자들은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현상을 목격하고, 유사한 현상들 사이에는 연결이 생기고, 이후에는 이를 구체화하고 정의하는 단계를 거친다. 이렇게 탄생한 ‘언어’는 사회구성원의 동의와 공감을 얻어 재차 언급되고 사회성을 얻는다. 이렇듯 언어를 만드는 과정은, 페미니스트가 차별적 현상을 목격하고 주변에서 유사한 사건을 발견한 후, 이를 가시화해 타인의 공감과 지지를 얻어 연대하는 과정과 닮았다. 그리고 FM419가 만든 이러한 ‘언어’들은 책이란 매체로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과 연결돼 마치 하나의 공감의 장을 만드는 데 일조할 것이라 믿었다.
      그렇게 공감의 장에서 우리의 이야기가 모이고, 조용할 틈 없이 시끌벅적 하나의 형태로 뭉치는 것이 마치 *말뭉치(corpus)와 유사하다고 판단했다. 다른 페미니스트에게 가닿을 수 있는 하나의 ‘자료’가 되는 동시에, ‘우리’ 페미니스트끼리 ‘뭉쳐’ 어떠한 존재감을 드러내기도 하는 것. 그리하여 표지에 10개의 조어가 모여드는 하나의 ‘말뭉치’를 만들어 배치했다.

*‘언어’ 연구를 위해 텍스트를 컴퓨터가 읽을 수 있는 형태로 모아 놓은 언어 자료



쪽수280판형120*190(mm)
종이싸개지 브릴리안타-4086
내지 미색모조 120g 
인쇄 표지 실크스크린 인쇄
내지 양면 흑백 디지털 인쇄
제작2024.12.~2025.9.


F-e-milyship credit총괄진시현



기획김소연,박상미, 소예나, 심지우, 양새연, 진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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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양새연

교정/교열 소예나, 이정인, 양새연, 진시현

북디자인양새연

굿즈 디자인양새연

웹툰 제작도리

회계 진시현

홍보박상미, 오가현, 양새연, 진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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